엠팍 ·2일전

박준현, 왜 전체 1픽이었는지를 보여준 경기




박준현은 4월 26일 고척에서 삼성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95구로 KBO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팀도 2-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스윕을 완성했고, 개인적으로는 역대 13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라는 상징성도 가져갔습니다


시범경기에서는 3⅓이닝 6볼넷으로 제구가 무너졌고,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14⅓이닝 2볼넷 21탈삼진으로 반등하면서 올라온 케이스입니다


즉 이번 등판은 2군에서 조정 후 올라온 결과물인거죠





이날 투구는 사실상 포심-슬라이더-커브 3피치 구조였습니다


구사율은 4심 60.0%, 슬라이더 32.6%, 커브 7.4%였고, 

평균 구속은 각각 154.9km, 141.9km, 130.1km였습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약 158~159km까지 찍혔습니다 (평속 154.9)




포심은 존 위아래로 퍼지는 형태이고, 슬라이더는 존 아래쪽에 모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피안타율도 포심 .300, 슬라이더 .167, 커브 .000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투구를 정리하면 직구로 압박하고 슬라이더로 결과를 만든 경기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구속입니다


154~159km 직구는 리그 최상위급이며, 타자가 반응하기 전에 밀리는 공입니다
이 정도 직구는 크보 수준에서는 제구가 완성되지 않아도 일정 구간을 버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위기관리도 좋았습니다

2회 무사 만루, 4회 무사 1,2루, 5회 1사 1,2루 상황을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습니다


삼성 잔루 12개는 운도 있었겠지만, 

주자가 쌓여도 자기 구속으로 승부를 밀어붙인 점은 멘탈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정 능력도 확인됐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무너졌던 투수가 2군에서 폼을 수정한 뒤 볼넷은 줄이고 삼진은 늘렸습니다
이건 단순 컨디션 문제가 아니고 이선수가 수정 가능한 타입이라는 의미입니다


내용은 물론 아직 완성형이 아닙니다
WHIP 1.60, FIP 4.28, 5이닝 95구라는 점에서 맞고 걸리면서 버틴 경기 성격이 더 강합니다



특히 포심 제구가 존에 안정적으로 형성되기보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면 타순이 돌수록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종 구조도 아직 단순합니다

현재는 사실상 직구와 슬라이더 중심 구조이고, 커브는 보조 역할에 가깝습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직구 대기 후 슬라이더 대응이라는 패턴 공략이 나올 수도 있겠죠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박준현 직구 회전수는 2100rpm대로 낮은 편입니다
이런 유형은 단순히 빠르다고 끝나는 공이 아니라 구속 유지가 핵심입니다



비슷한 유형으로 김서현이 있는데, 김서현도 회전수보다는 구속 유지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김서현은 회전수가 2000rpm대라 볼끝 자체는 약해서 구속이 153 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피장타가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대신 공 자체는 지저분하게 들어오는 유형이라 구속이 150중반시에는 쉽게 공략하기 힘들죠

다만 제구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조건에서요



박준현은 김서현보다 제구가 더 안정적인 편이고, 투구 밸런스도 더 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고개가 안정적이죠


또 회전수는 1년 선배 정현우와 비슷한 수준인데, 정현우보다 구속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박준현의 직구 승부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제 직구 피안타율이 3할로 높게 나온 건 제구 영향도 분명 있었던 것으로 보이구요



결국 박준현도 150 초반으로 구속이 떨어지면 직구 위력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고,
154 이상을 유지할 때 통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즉 이 선수의 핵심은 구속 유지력입니다

여기에 제구까지 안정되면 이야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죠


팀 사정상 기회는 계속 주어질 가능성이 높고,
감독도 기대감을 표현했으며 2군에서의 수정 성과도 확인됐습니다



올시즌 박준현의 현실적인 기대치는 당장 에이스보다는 5선발 안정성입니다


여기서 볼넷이 5이닝 기준 3개 이하로 줄고, 직구 제구와 구속 유지가 함께 잡힌다면 

충분히 상급 선발로의 안착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반대로 현재 수준의 볼넷이 반복되고 구속까지 떨어진다면 다시 재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겠죠


구속은 확실히 증명했고, 데뷔전에서 스태미너와 경기 운영 능력도 보여줬습니다

왜 박준현이 전체 1픽 이었는지를 확인시켜준 투구였다고 봅니다

앞으로 순항 여부는 결국 제구와 구속 유지에 달려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년차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보고,
향후에는 리그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기대해볼 만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랩